구본능 KBO 총재 제안에 고민 끝 수락 추신수·이대호·오승환 등에 참가 요청 선수선발 위해선 기술위원 구성이 우선
“해외파를 포함해 최상의 전력을 꾸려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야구는 다시 ‘국민감독’을 불렀다. 그에게 또 짐을 지웠다. KBO는 29일 11월 열리는 ‘2015 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KBO 김인식(68) 기술위원장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6년 만에 다시 국가대표 사령탑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받은 김 감독은 이날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부터 꺼냈다.
김 감독은 “규정상으로는 원래 전년도 우승이나 준우승 감독이 맡아야 하지만, 국내리그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일정상으로도 현역 감독이 맡기에는 부담이 많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국가대표 감독 자리가 이렇게 재야까지 돌아온 게 아닌가”라면서 “지난주에 구본능 KBO 총재께서 대표팀 감독을 맡아줄 것을 제안하셨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며칠 고민한 뒤 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리미어 12는 11월 8일 개막한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바로 대표팀을 소집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이 빠듯하고, 병역 혜택도 없는 대회라 각 구단과 선수들이 대회 참가를 꺼릴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국가대표가 뭔가”라고 반문하면서 “국가대표는 말 그대로 국가를 대표하는 것이다.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고의 멤버를 꾸려야 한다”며 야구계의 동참을 호소했다.
해외파 합류 여부도 관심사다. 김 감독은 “프로선수들인데 대표팀 참가를 강요할 수는 없지만, 개개인의 의사를 타진해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해외파를 포함한 최상의 전력을 꾸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어깨 수술 후 재활 과정에 있어 대표팀 합류가 어렵겠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추신수(텍사스), 일본프로야구의 오승환(한신)과 이대호(소프트뱅크) 등에게는 대표팀 참가를 요청해보겠다는 뜻이다.
코칭스태프 구성과 관련해선 “재야에 감독 출신들도 많은데 일단 본인들의 의사도 물어봐야 한다. 현역 코치들이 합류할 수도 있다”며 “코칭스태프는 사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구성해도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선발이다. 그러려면 현재로선 기술위원을 꾸리는 게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기술위원들이 대표팀에 발탁할 만한 선수들을 관찰하고, 다른 나라의 전력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