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우승으로 나 자신에 대한 기대뿐 아니라 팬들의 기대도 높았다. 이후 부진했지만 조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차근히 준비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그게 오늘이었다.”
아슬아슬한 승부였다. 2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최나연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예전 같았으면 힘없이 주저앉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최나연은 자신의 힘으로 재역전을 만들어냈다.
“지금까지 경기했던 순간을 돌아보니 어느 순간부터 캐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같은 상황에서 나와 캐디의 의견이 다를 때 캐디의 의견을 듣는 편이었다.”
최나연은 최근 새 캐디를 구했다. 캐디 경험이 전혀 없는 초보캐디였지만, 오히려 최나연에게는 득이 됐다. 최나연은 “이번 주부터 새로운 캐디와 함께 했다. 경험이 없는 캐디라서 이번 대회부터는 캐디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내 판단과 결정으로 플레이를 했던 게 자신감을 높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새 캐디 셰인 코너(북아일랜드)는 유럽골프 2부격인 챌린지 투어에서 활동했던 프로골퍼 출신이다.
최나연의 다음 목표는 7월9일부터 시작하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과 7월30일 개막하는 브리티시여자오픈을 향하고 있다. 그는 “아직까지 한 시즌 3승을 달성해보지 못했다. 올해 벌써 2승을 했으니 3승까지 달려가고 싶다”면서 “올해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브리티시오픈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어 올해는 꼭 우승의 갈증을 풀어내고 싶다. 그리고 다음주 열리는 US오픈은 3년 전 우승했던 대회이기에 다시 한번 그 때의 감동을 느끼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