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에서 시즌 개막 후 줄곧 선두를 지키고 있다. 개막 이후 7경기에서 6승1무로 승점 19를 챙겨 1위를 내달렸다. 이후 전남에 불이의 일격을 당했지만, 다시 4연승으로 2위권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독주를 거듭했다.
그랬던 전북은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0라운드 원정경기 전까지 최근 7경기에서 2승3무2패에 그쳤다. 다른 팀들이 볼 때는 그다지 나쁜 결과가 아니지만, 전북 선수들은 무승부가 늘어나면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최강희(56) 감독도 “시즌을 치르다보면 굴곡이 있기 마련인데 지금이 위기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팀 리더 이동국(36·사진)은 “리그 1위를 만나는 상대팀은 비기기만 해도 좋은 분위기를 얻어가는 반면, 우리는 이기지 못하면 썩 좋지 않다. 최근 이기지 못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전북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는 주변의 시각도 이런 배경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기지 못하는 경기를 몇 차례 하면서 선수단에 조급함 같은 게 생겼다. 사실 2위랑 승점차가 많이 나 여유가 있다. 이런 부분을 즐기면서 경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고, 우리 스스로가 쫓겼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동국을 비롯한 전북 선수들에게는 무승부에 대한 압박감이 적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나 5일 대전을 상대로 이동국은 또 2골을 몰아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1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 이은 2경기 연속 2골이다. 부담감마저 극복해내는 성숙함이야말로 전북의 선두 독주 원동력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