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 연봉6억원 시미즈행 사실상 확정 수원 전술적 변화 테스트 플랜B 마련 고심 공격수 영입 가닥…이충성 단기 임대 추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삼성이 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 이충성(30·일본명 리 다다나리·사진)의 단기 임대를 추진하고 있다.
복수의 프로축구 관계자들은 5일 “수원이 재일교포 출신 이충성의 임대를 준비하고 있다.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기간은 6개월 정도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적 재일교포 4세로 과거 한국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한 이충성은 2006년 일본에 귀화했고, 일본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한 호주와의 2011카타르아시안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국내 축구계에도 잘 알려져 있다.
수원이 이충성의 임대 영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역시 ‘자이니치(일본에 거주하는 한국·북한 출신의 재일 한국인을 통칭하는 일본식 용어)’ 태생으로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북한대표팀으로 나선 공격수 정대세(31)의 거취와 연계돼 있다.
2013시즌부터 수원 유니폼을 입고 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정대세는 올해 득점과 도움 등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며 최근 J리그 내 여러 구단의 러브 콜을 받았다. 이 중 가장 정성을 보인 시미즈 S펄스로의 이적을 거의 확정한 단계다. 시미즈가 제안한 계약조건은 3년 6개월에 이적료 4억∼5억원, 연봉은 6억원 선이다. 수원과의 계약기간 마지막 해인 올해 연봉 재조정을 하며 지난해보다 대폭 삭감된 금액에 사인했던 정대세로선 시미즈의 오퍼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
정대세는 4일 20라운드 포항 스틸러스 원정경기에서 골 맛을 보며 팀의 1-0 승리를 이끄는 등 올 시즌 클래식에서만 6골·5도움을 올려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수원은 물론 잔류를 요청하고픈 마음이 굴뚝같지만, 모기업 차원에서 이뤄진 예산 삭감의 여파로 일찍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한터라 정대세의 이적을 가로막을 명분이 없었다.
정대세의 이적 여부가 늦어도 26일 전북현대와의 원정경기 이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문제는 정대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다. 수원은 최근 정규리그에서 정대세가 없는 상황을 의식한 듯 전술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윙 포워드로 좌우 측면을 커버해온 주장 염기훈(32)을 최전방에 포진시키거나 전문 스트라이커를 배치하지 않고 제2선에 공격을 맡기는 ‘제로(0)톱’ 진용을 구축하는 등 공격라인에서 플랜B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중국 갑(甲·2부)리그 옌볜FC로 임대된 하태균(28)의 복귀를 꾀하는 방안도 있지만, 수원의 선택은 또 다른 공격수 영입으로 기울었고, 여기서 낙점된 선수가 이충성이다. 일각에선 이충성의 기량이 예전에 비해 쇠퇴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지만, 수원으로서도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