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36)도 없고, 김상수(25)도 없고, 채태인(33)도 없다. 삼성 선발 라인업에 큰 구멍이 여럿 뚫렸다.
삼성 주전 우익수 박한이는 4일 대구 LG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6번 갈비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구급차가 그라운드까지 들어와 박한이를 싣고 나갔고, 결국 4주 정도 결장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하루 앞선 3일에는 주전 유격수 김상수가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주전 1루수 채태인은 1군에 함께 있지만,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 때문에 대타로만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5일 대구 LG전에 앞서 “주전 선수들이 갑자기 많이 빠져서 대체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해졌다”고 한숨을 내쉬면서 “기존 선수들이 빠져도 공백을 못 느껴야 진짜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여러 가지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이 대신 2군에서 올라온 선수는 2년차 외야수 최선호(24)다. 류 감독은 최선호와 우동균, 강봉규를 놓고 저울질하다 모험 쪽을 택했다. 최선호는 5일 경기에 곧바로 9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했다. 류 감독은 “수비가 괜찮고 발도 빠르다고 한다. 방망이도 잘 치지만 빠른 볼에 좀 약하다고 해서 1군 피처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인지 직접 보려고 냈다”며 “이럴 때 잘하면 기회를 잡는 것이고, 안 되면 기존에 검증됐던 선수를 쓰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상수의 대안도 마련했다.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유격수, 백상원이 2루수로 각각 출장하고 있다. 여차하면 경기 후반 교체 상황에 따라 박석민을 유격수로 돌릴 수도 있다. 류 감독은 “나바로는 도미니카리그에서 뛸 때 유격수였기 때문에 수비가 괜찮다”며 “전반기를 무사히 마무리하고 싶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