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벌써 개인 최다홈런 기록 타이… SK 켈리, 롯데에 1실점 완투 4승째
백투백 홈런 삼성은 LG에 대승
프로야구 팬들끼리 쓰는 표현 중에 ‘탈G 효과’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G는 LG에서 따왔다. LG에서 부진했던 선수들이 팀을 옮기기만 하면 기량을 활짝 꽃피운다고 해서 탈(脫)G 효과다.
올 시즌 이 효과를 앞장서 증명하고 있는 선수는 kt 박경수(31)다. 박경수는 5일 수원 안방경기에서 3회말 KIA 선발 서재응(36)의 시속 114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2008, 2009시즌 2년 연속 기록한 개인 최다 홈런(8개)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홈런이었다. 박경수는 OPS(출루율+장타력)에서도 이날 현재 0.773으로 개인 최고 기록을 쓰고 있다. LG 시절 통산 OPS는 0.683이었다.
박경수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린 kt는 2-2로 맞선 5회말 5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굳혔고, 결국 9-2로 승리하며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kt는 이전 8차례의 맞대결에서 KIA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kt가 안방 3연전을 싹쓸이한 것도 처음이다. 박경수처럼 한때 LG 유니폼을 입었던 kt 선발 옥스프링(38)은 이날 시즌 두 번째 완투승으로 6승(7패)을 기록했다.
사직에서는 SK의 켈리(27)가 9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시즌 4승(6패)째를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4회 박종윤(33)에게 1점 홈런을 내준 게 옥에 티였다. 반면 시즌 중 kt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박세웅(20)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3실점하며 데뷔 첫 승에 또다시 실패했다.
‘백투백 홈런’을 주고받은 대구 경기는 안방 팀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삼성은 1회초 LG 정성훈(35)과 히메네스(27)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내줬지만 1회말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고 7-4로 승기를 잡은 8회말 최형우(32)와 박석민(30)의 연이은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잠실에서는 박헌도(28)가 4-5로 뒤진 8회초 2사 2루에서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린 넥센이 안방 팀 두산을 6-5로 꺾었다. NC와 한화가 맞붙은 대전 경기는 한화가 5-0으로 앞서던 3회 비가 내려 ‘노게임’ 선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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