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녹색 독수리’ 에닝요(34·브라질)가 팀을 떠났다. 전북은 8일 “에닝요와의 계약을 상호 해지했다. 에닝요가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하자 심적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전북과 계약돼 있는 에닝요는 지난달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 계약해지 의사를 밝혔지만 최 감독이 만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전북에 입단한 미드필더 에닝요는 전북의 두 차례 정규리그 우승(2009년, 2011년)에 힘을 보탰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정규리그에서 매 시즌 10골 이상 기록했고, 2013시즌에는 역대 두 번째로 ‘통산 60골-60도움’ 고지에 올랐다. 2013시즌이 끝난 뒤 중국 창춘 야타이로 이적했던 에닝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우승의 영광을 맛보고 싶다”며 전북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에닝요는 올 시즌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북 관계자는 “예민한 성격을 가진 에닝요가 팀에 대한 미안함과 포지션 경쟁에 대한 부담 등으로 결별을 선택한 것 같다”며 “에닝요는 곧 브라질로 돌아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K리그 클래식 1위로 순항 중인 전북은 이동국(36)의 재계약 문제로도 고민하고 있다. 올해 말 계약이 끝나는 이동국은 중국 슈퍼리그 등에서 러브 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 올 시즌 8골을 터뜨리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이동국을 반드시 붙잡겠다는 방침이다. 전북 관계자는 “이동국은 전북에 남아있고 싶어 한다”며 “이동국과 구단이 재계약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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