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스타선수 많은데 왜 자꾸 패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7월 11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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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용희 감독. 스포츠동아DB
SK 김용희 감독. 스포츠동아DB
SK 김용희 감독은 “투수력이 첫 번째, 그 다음이 수비력, 셋째가 주루이고, 마지막이 공격력”이라는 우선순위의 지론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느 정도 전력의 밸런스가 맞았을 때의 얘기다. 김 감독의 생각과 반대로 지금 SK는 공격력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 정도로 득점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최근 숱하게 타순을 바꾸면서도 주전 라인업은 큰 틀에서 고착화시키고 있다. 1루수로 브라운을 쓰는 것이 포인트다. 브라운이 1루로 이동하고, 지명타자로 이명기를 기용하면서 SK는 외야수를 풀가동하고 있다. 김강민과 조동화가 주전을 굳혔고, 임훈과 윤중환이 교대로 나서고 있다.

시즌 개막 전까지 이명기~김강민~브라운으로 외야 주전 라인업을 구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주전 1루수로 생각한 박정권이 끝모를 타격침체 끝에 2군으로 내려갔고, 프리에이전트(FA) 대형계약에 성공한 3루수 최정마저 기대에 못 미치며 외야진의 공격 의존도가 커졌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고 있다. SK 중심타선인 최정~브라운~이재원의 해결 능력이 나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원이 막히면 답이 없는 팀이 되고 있다. 이명기가 지명타자로 주로 나서면서 이재원이 주전포수로 올라섰다. 정상호는 벤치에 앉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이재원이 포수 마스크를 쓸 때 투수들의 성적이 나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체력 부담이 우려된다.

수비력에서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음에도 김성현을 주전 유격수로 쓰는 것도 공격력과 체력에서 그나마 낫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SK에 한방에 상황을 해결해주는 장타자나 발로 투수를 괴롭히는 재간꾼도 없다. 작전수행 능력이 탁월한 것도 아니다. 지금 SK에는 오직 김광현, 정우람, 이재원, 이명기 같은 점들만 있을 뿐이다. 그 점들을 연결해주는 선이 없는 것이 SK의 문제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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