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을 향하는 서건창의 타격변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7월 11일 05시 45분


넥센 서건창. 스포츠동아DB
넥센 서건창. 스포츠동아DB
“작년처럼 하면 야신이죠.”

넥센 염경엽 감독은 10일 목동 두산전에 앞서 밝게 웃었다. 오른 무릎 부상으로 약 2개월을 쉰 서건창의 이야기를 하면서였다.

서건창은 작년 타율 0.370에 201안타, 135득점으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는 그의 몫이었다. 염 감독은 “작년 0.370에 201안타를 쳤다.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성적이다. 또 하면 진짜 ‘야신(야구의 신)’인 것이다. 올해는 0.330에 160안타 정도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불의의 부상으로 2년 연속 200안타와 염 감독의 기대치였던 160안타는 버거워졌지만 6월 13일 수원 kt전을 통해 1군에 복귀한 후 10일까지 타율 0.276(58타수16안타)을 치며 타격감을 되찾고 있다.

서건창은 최근 미세하게 타격폼을 바꿨다. 가슴에 붙여놓았던 손을 떼면서 위로 끌어올렸다. 고민 끝에 내론 결론이었다. 염 감독은 “200안타를 친 선수가 무슨 변화가 필요한가. 코칭스태프는 반대했지만 힘을 더하고 싶다고 해서 실패를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타격폼에 손을 댔다”고 전했다. 이어 “부드러워야 힘을 쓸 수 있는데 건창이 스스로 리듬감을 못 느꼈던 것 같다”고 했다. 타격폼이 경직돼 있어서 타구에 힘을 싣지 못한다는 판단이 컸다. 몸쪽 승부에 약한 부분도 있었다. 서건창은 스프링캠프에서 근육량을 늘리며 “강한 타구를 날리고 싶다”고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염 감독은 서건창의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변화를 택한 것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겠는가. 도전정신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서건창과 팀 모두에게 ‘작지만 큰 변화’인 셈이다.

목동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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