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5년차 정시영과 3년차 공윤희에게 이번 시즌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부상과 이런저런 이유로 오래 쉬었던 이들이 그동안 외국인선수의 자리였던 라이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했다. 흥국생명은 트라이아웃에서 새 외국인선수로 리시브가 가능한 레프트 테일러 심슨을 택했다.
박 감독은 12일 벌어진 2015 청주 KOVO컵 여자부 B조 예선 GS칼텍스전에 정시영과 공윤희를 날개공격수로 기용해 기량을 테스트했다. 흥국생명은 탄탄해진 조직력과 강한 서브로 GS칼텍스를 압도했다. 2년차 이재영의 공격은 더 강해졌고, 리시브도 정확해졌다. 정시영과 공윤희의 가세로 높이와 파괴력이 좋아졌다. 박 감독은 “다른 팀들은 더 빨라졌다. 우리는 높이와 스피드를 적절히 조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첫 세트를 25-21, 두 번째 세트를 25-19로 쉽게 따냈다. 3세트 이재영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걸리면서 리드를 내줬던 흥국생명은 다양한 공격 옵션으로 이를 만회했다. 흥국생명은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24-24 듀스를 만든 뒤 이재영의 연타와 GS칼텍스 김지수의 공격 범실을 묶어 26-24로 3세트를 마무리하고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3득점이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이었던 공윤희가 8득점했고, 이재영은 17득점으로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높이에서 뒤진 것 때문에 우선 높이에서 유리해지자고 생각했다. 앞으로 중앙에서 김수지와 김혜진의 점유율을 높이고 블로킹으로 점수를 내는 배구를 더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시험등판에서 박 감독으로부터 합격평가를 받은 공윤희는 “리시브에 부담감이 컸다. 오늘 내 플레이는 100점 만점에 55점”이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