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10시반 현재 金 43개… 러시아 -중국에 11개나 앞서
13일도 무더기 금메달 기대
정현, 테니스 단식-단체전 2관왕 정현(상지대)이 12일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에서 아슬란 카라체프(러시아)를 2-1(1-6, 6-2, 6-0)로 꺾은 뒤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광주=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국이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여름 대회에서 사상 첫 종합 1위를 확정했다.
대회 폐막을 이틀 앞둔 12일 오후 10시 30분 현재 한국은 금메달 43개(은 28개, 동 26개)로 러시아(금 32, 은 37, 동 43)와 중국(금 32, 은 19, 동 15)을 따돌리고 1위를 굳게 지켰다. 이제 남은 금메달은 17개(13일 16개, 14일 1개).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뒤집기는 불가능하다. 러시아가 추가할 수 있는 금메달은 최대 9개다. 리듬체조(6개), 태권도(2개), 한국과 결승에서 맞붙는 여자 핸드볼까지 모두 금메달을 가져간다고 가정했을 때다. 중국은 많아야 6개를 보탤 수 있다. 오히려 한국이 두 나라와의 격차를 더 벌릴 가능성이 크다. 13일에는 최다관왕을 노리는 손연재(21·연세대)의 리듬체조 종목별 결선이 열리고, 남자축구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24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탁구, 태권도, 여자 핸드볼에서도 금메달 추가를 기대하고 있다.
당초 금메달 25개로 종합 3위를 목표로 했던 한국은 개막 5일 만에 금메달 28개를 수확하며 종합 1위를 예고했다. 유도와 양궁에서 예상을 뛰어넘어 금메달 8개씩을 휩쓴 게 돌풍의 원동력이 됐다. 2011년 선전 대회에서 기록했던 역대 최다 금메달(28개)도 일찌감치 넘어섰다. 한국은 2003년 대구 대회 이전만 해도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겨울 대회에서는 2007년 토리노(이탈리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여름 대회에서는 2003년 대구, 2009년 베오그라드(세르비아), 2011년 선전(중국)의 3위가 가장 높았다. 2013년 카잔(러시아) 대회에서는 금메달 17개로 러시아-중국-일본에 이어 4위를 했다.
유병진 선수단 단장(명지대 총장)은 “21개 전 종목에 걸쳐 역대 최다인 516명의 선수단을 구성하면서 우수한 선수가 많이 포함된 것이 종합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2개 대회 모두 개최국이 종합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유니버시아드는 개최국 이점이 크다. 일부 종목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의 총 21개 종목 가운데 8개(골프, 배드민턴, 사격, 야구, 양궁, 조정, 태권도, 핸드볼)가 선택 종목이었고 한국은 이 종목에서 많은 금메달을 얻었다.
한편 이날 리듬체조 손연재와 테니스 정현(19·상지대·세계랭킹 79위) 등 ‘한국 스포츠의 미래’들이 금메달을 추가했다.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정현은 함께 출전한 선수들의 단·복식과 혼합복식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단체전에서도 한국이 우승한 덕분에 2관왕이 됐다. 배드민턴은 혼합복식의 김기정(25)-신승찬(21·이상 삼성전기), 남자단식 전혁진(20·동의대), 여자단식 성지현(24·MG새마을금고), 여자복식 이소희(21·인천국제공항)-신승찬 등이 정상에 오르며 12일에만 금메달 4개를 추가했다. 태권도 김민정(20·한국체대)은 여자 53kg급에서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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