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청주 하늘에 비가 오락가락할 때마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들의 표정도 변했다. 비가 오면 밝아졌다가 해가 뜨면 흐려졌다. 프로야구 한화 때문이다.
19일까지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가 열린다. 주말 이틀 동안 이 대회를 찾은 관중은 총 6600여 명. 청주 실내체육관 최대 수용 규모가 3800명이고, 청주가 프로배구 팀 연고 도시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KOVO가 만족할 만한 성적표다.
문제는 인기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한화가 14~16일 청주에서 안방 경기를 치른다는 점이다. 상대 팀 역시 인기구단 롯데다. 이 때문에 KOVO 관계자들은 청주시민들이 배구 경기장보다 바로 옆에 있는 야구장을 더 많이 찾지 않을까 걱정했다.
KOVO 홍보마케팅팀 관계자는 “프로배구가 겨울에는 경쟁력을 갖춘 스포츠로 성장했지만 여름에 같은 장소에서 프로야구와 맞붙는 건 처음이라 걱정 반 기대 반”이라며 “다행히 14일 경기에는 인기 팀 현대캐피탈 경기가 열리는 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흘째 남자부 첫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신협상무에 3-0(27-25, 25-19, 25-21) 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 김학민(32·레프트)이 양 팀 최다인 22점을 기록하며 ‘에이스’ 면모를 과시했다. 김학민은 승부처였던 1세트에만 11점을 올렸다. 이날 범실 8개를 기록한 김학민은 “경기 초반 의욕이 너무 앞서 경기가 잘 안 풀렸고 그러다 보니 범실이 많았다”며 “경기를 치를수록 선수들 호흡이 잘 맞아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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