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에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요소는 서브와 블로킹이다. 우리 남자배구가 최근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도 상대팀에 비해 블로킹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015 월드리그에서도 이 사실이 확인됐다. 타고난 높이는 물론이고 상대 공격 예측 능력, 기술까지 모두 상대보다 떨어졌다.
14일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 청주 KOVO컵 프로배구대회 4일째 남자부 B조 삼성화재가-한국전력전에선 블로킹이 얼마나 경기의 분위기를 바꾸는지가 잘 드러났다. 삼성화재는 1세트 좌우공격이 막히면서 한국전력에 무려 7개의 블로킹을 내주고 세트포인트까지 몰렸다. 21-24에서 삼성화재를 살려낸 것은 블로킹이었다. 이선규, 류윤식이 3연속 블로킹으로 듀스를 만든 뒤 27-25로 1세트를 따냈다. 세트를 끝내는 점수도 이선규의 블로킹이었다.
2세트에는 삼성화재 이선규가 빛났다. 3개의 블로킹을 폭발시키며 팀이 25-21로 2세트를 따내는 데 앞장섰다. 삼성화재는 6개의 블로킹과 4개의 유효블로킹으로 속공을 쓰지 않는 한국전력 세터 권준형을 압박했다.
삼성화재는 3세트도 25-17로 마무리하며 세트스코어 3-0의 완승으로 2연승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1승1패를 기록했다.
여자부 B조 경기에선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25-21 26-24 25-20)으로 제압했다. 여자부 6개 팀 가운데 가장 블로킹 벽이 높은 IBK는 이날도 블로킹에서 7-3으로 흥국생명에 앞서며 쉽게 경기를 했다. IBK 김희진은 22득점으로 15득점의 흥국생명 이재영을 눌렀다. IBK는 1승, 흥국생명은 1승1패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