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메달 47개 첫 종합우승… ‘메르스’ 막아내고 성공적 개최
유도 안창림 등 올림픽 기대 높여… 메달 편중, 육상-수영 부진 아쉬움
2015 제28회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가 12일간의 메달 레이스를 마치고 폐막했다. 14일 오후 7시부터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창조와 미래의 빛, 세상과 함께하다(Sharing the Light)’라는 주제의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 이번 대회에는 143개국에서 역대 가장 많은 1만2337명의 선수단이 참가했고 선수들의 출신 대학은 2979개에 달했다.
한국은 금메달 47개, 은메달 32개, 동메달 29개로 유니버시아드 참가 56년 만에 처음으로 종합 1위를 달성했다. 안방이라는 이점과 국가대표 1진이 대거 출전한 결과다. 하지만 전체 21개 종목 가운데 금메달이 10개 종목에서만 나오는 등 메달 종목은 편중됐다. 금메달만 50개가 걸린 육상에서는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고, 세부 종목 42개의 수영 경영에서는 은메달 한 개가 전부였다. 4대 프로종목인 야구, 축구, 농구, 배구에서 금메달을 얻지 못한 것도 조금은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전초전 성격인 이번 대회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선수들이 나온 것은 수확이다. 2012 런던 올림픽 결선 5위에 그쳤던 리듬체조 손연재(21·연세대)는 훌쩍 성장한 모습으로 유니버시아드 매트를 평정했다. 양궁 리커브 세계랭킹 1위 이승윤(20·코오롱)은 3관왕을 차지하며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 대표 선발에서 탈락하는 쓰라림을 맛봤던 양궁 기보배(27·광주시청)는 세계기록을 세우며 올림픽 2연패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의 초반 메달 레이스를 주도한 유도의 남자 73kg급 안창림(21·용인대)은 결승까지 5경기를 모두 한판승으로 제압하며 ‘올림픽 효자 종목’ 유도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성적을 포함해 대회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해외 일부 선수가 불참 이유로 내걸었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광주 유니버시아드는 메르스에 대한 걱정을 안심으로 바꿨다. 클로드루이 갈리앵 세계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은 “걱정을 많이 했지만 전 세계 선수들에게 안전한 대회를 만들어 줬다. 이번 대회는 메르스로부터 안전했다”고 평가했다.
2017년 제29회 대회는 타이베이(대만)에서 열린다. 대만이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 1997년 무주 겨울 대회를 유치했고, 2003년 대구 여름 대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에 이어 광주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한 한국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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