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이재원, 감싸 안은 김경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7월 16일 05시 45분


SK타자 이재원-NC 김경문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SK타자 이재원-NC 김경문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김종호 손 밟은 이재원 “고의 아니었다” 사과
김경문 감독 “큰 부상 아니니 괜찮다” 다독여


“감독님, 죄송합니다. 고의는 아니었습니다.”

15일 마산구장. SK 이재원(27)은 팀 훈련을 앞두고 NC 덕아웃을 찾았다.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던 NC 김경문 감독을 향해 90도로 고개 숙여 사과를 건넸다. 이재원은 “고의가 아니었다. 죄송하다”고 웃으며 말했고, 김 감독은 그런 이재원의 어깨를 “고의가 아닌 걸 안다. 괜찮다”며 두드렸다.

이재원이 사과를 한 이유는 전날 경기 중 벌어진 사고 때문이었다. NC 김종호(31)는 14일 마산 SK전 4회 2사 1·3루서 나성범의 적시 2루타 때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홈으로 파고들었다. 포수 이재원은 홈으로 들어오는 주자를 잡기 위해 공을 잡고 왼쪽 발을 홈플레이트로 이동했다. 이때 홈플레이트에 들어온 김종호의 손을 이재원이 잘못 밟고 말았다. 이재원의 스파이크 징에 왼손 검지가 찍힌 김종호는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교체됐다. 다행히 병원 검진 결과 큰 이상은 없었다.

김 감독은 “가벼운 찰과상이다. 뼈에 이상이 없다는 게 천만다행이었다”며 “슬라이딩장갑 덕분에 큰 부상을 면했다. 부상을 당하면 팀으로서도, 개인으로서도 너무나 아쉬운 일 아니겠는가. 선수 본인뿐 아니라 그 가족도 모두 마음이 아플 수 있었던 일이었다. (이)재원이도 결혼을 했고, (김)종호도 처자식이 있는 걸 아니까 고의는 아니었지만 미안한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큰 부상이 아니니 괜찮다”며 웃었다.

마산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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