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신분, 블랙번 입단 협상 막바지 단계 -EPL 스완지도 관심…비주전 희망이 걸림돌 -단기계약&워크퍼밋 발급 협상이 막판 변수
김보경(26)의 새 시즌 거취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블랙번 로버스로 결정되는 분위기다. 김보경 측은 17일 “블랙번과 오랜 시간 접촉해왔다. 아직 최종 계약을 한 건 아니다”면서도 “(블랙번으로부터) 주전 자리를 얼마간 보장받은 상황이고, 가장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명해왔다”며 사실상 블랙번행이 결정됐음을 밝혔다.
카디프시티에 몸담았던 김보경은 올 1월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챔피언십 위건 어슬레틱 유니폼을 입고 2014~2015시즌 후반기를 뛰었으나, 위건의 리그1(3부리그) 강등으로 인해 계약 관계를 정리한 뒤 새 둥지를 물색해왔다. 김보경은 블랙번 외에도 셰필드 웬스데이, 버밍엄시티, 헐 시티, 노팅엄 포레스트 등 다수의 챔피언십 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다.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도 관심을 갖고 있지만, 주전보다는 서브 멤버로 활용할 뜻을 내비쳐 고민이 컸다.
이처럼 거취가 블랙번 입단으로 기운 가운데, 일부 변수도 있다. 계약기간과 워크퍼밋(취업비자) 발급이다. FA라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지만 블랙번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챔피언십 클럽이기 때문에, 김보경 측은 단기계약(1년)을 추진해왔다. 블랙번이 수용 의사를 전함에 따라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었다.
또 다른 변수는 취업비자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3월 자국 선수 보호를 위해 외국인선수 수급에 제한을 두는 정책을 펴기로 결정하면서 워크퍼밋 발급 조건도 상당히 까다로워졌다. 2016년부터 각 팀은 1군 25인 로스터에 잉글랜드와 웨일스 선수를 12명(기존 8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따라서 외국인선수 보유한도 역시 17명에서 13명으로 줄었다. 또 영입할 외국인선수의 국적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권 이내 국가로 한정됐고, 해당 선수는 최근 2년간 A매치의 75% 이상을 소화해야 기본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그런데 FA가 새 정책을 정할 때 FIFA 랭킹 기준을 50위권으로 축소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김보경이 완전히 새로운 선수가 아닌, 최근 3년간 꾸준히 잉글랜드 무대를 누볐다는 사실이다. 김보경 측은 “기준을 100% 채우진 못했지만 무난히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 전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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