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도 경북유도회장(65·사진)이 대한유도회장으로 취임한다. 남종현 전 회장이 ‘맥주컵 폭행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사퇴한 뒤, 김 회장이 1년 6개월 남은 남 전 회장의 잔여임기를 맡는다.
당초 대한유도회는 19일까지 회장 입후보 등록을 받고, 8월 3일 차기 회장 선거를 할 계획이었지만 19일까지 김 회장 외에 입후보자가 없었다. 단독후보로 나서게 된 김 회장은 추대 형식으로 대한유도회의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김 회장의 취임으로 한국유도는 다시 용인대 출신이 이끌게 됐다. 김 회장은 용인대의 전신인 대한유도학교를 졸업한 유도인이고, 대한유도회에 절대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김정행 대한체육회장(72)의 직계 후배다. 유도계 전언에 따르면 김진도 회장의 대항마로 원로 유도인이 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정행 회장의 마음이 김진도 회장에게 기울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뜻을 접었다는 후문이다.
이로써 대한유도회 부회장만 19년, 회장 직무대행만 2차례를 맡았던 김 회장은 한국유도의 정점에 사실상 무혈 입성했다. 김 회장은 인맥이 넓은 데다 사업체(기풍섬유)를 경영하고 있어 자금력도 탄탄한 편이다.
공금횡령, 승부조작, 불법도박 의혹 등 현재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는 한국 유도는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꼽혀온 김 회장을 선장으로 옹립하는 ‘보수적’ 선택을 했다. 김 회장이 직무대행 자격으로 치른 2015광주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유도는 남녀 개인전 금메달 8개를 따내는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김 회장은 19일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올림픽이 있다. 체제를 잘 정비해 최선의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