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KBO리그 후반기가 시작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한화의 행보다. 전반기를 44승40패(승률 0.524), 5위로 마감했으나 과연 후반기까지 돌풍을 이어갈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후반기 한화의 키플레이어는 누구일까. 한화 김성근 감독은 20일 “피처(투수)들 아냐”라고 되묻더니 “특히 권혁이 버텨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답변이었다.
권혁은 전반기 50경기에 등판해 10개 구단 불펜투수들 중 가장 많은 76.1이닝을 던졌다. 7승4홀드11세이브를 올리며 한화 돌풍의 상징이 됐지만, 8패도 포함돼 있다. 투혼의 이면이다. 특히 7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점이 걱정스럽다. 7월 7경기에서 11.2이닝 8실점(방어율 6.17)을 기록했다. 6월까지 3.62였던 시즌 방어율도 4.01로 치솟았다. 7월에만 홈런 3방을 허용했다.
무엇보다 볼넷과 삼진 비율이 좋지 않다. 3∼4월 4볼넷-26삼진(24.1이닝), 5월 12볼넷-16삼진(21이닝), 6월 11볼넷-17삼진(19.1이닝)으로 볼넷보다 삼진이 많았지만, 7월에는 7볼넷-5삼진을 기록했다. 올스타전에서도 1이닝 동안 홈런 1방을 포함해 3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전력투구는 아니지만 7월에 떨어지고 있는 페이스와 맞물려 걱정을 살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올스타전 때 권혁을 유심히 봤다. 팔 스윙에 너무 힘이 들어가 있다. 지금 힘든 시기인데, 오히려 지나치게 힘껏 던져야 한다는 의식 때문에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다. 편하게 던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후반기에 불펜에 가세해줄 투수가 필요한데 김민우가 마운드에 오르는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순위 싸움에서 우리는 더 위를 보고 올라가야 한다. 이 자리를 지키려고 하면 떨어진다”며 앞만 보고 전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