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지난달 7일부터 줄곧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시즌 이렇게 오래 순위 변동이 없는 팀은 최하위 kt와 4위 넥센뿐이다. 그 때문에 1∼3위와 하위권 팀들이 각자 ‘그들만의 리그’에서 순위 경쟁을 벌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넥센을 넘어 올라가는 팀도 그 밑으로 내려오는 팀도 없기 때문이다. 21일부터 시작하는 후반기에는 넥센 산성을 오가는 팀이 나올 수 있을까.
이 산성이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게 하위권 팀들에는 희망의 불씨. 7월을 시작할 때만 해도 넥센은 삼성, 두산, NC와 함께 4강 전력을 구축했었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로 주춤하면서 넥센은 한화, SK와 3중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래도 안치용 KBSN 해설위원은 “넥센까지는 4강 안정권”이라며 “넥센을 포함한 상위 4개 팀 전력이 가장 탄탄하다. 하반기에는 상위권 팀은 순위를 지켜내기 위해 더 열심히 뛰는 반면 하위권 팀 선수들은 스스로 무너지는 분위기가 있다. 이를 절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막내 구단 kt를 만나 고전하면 하위권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무너질 공산이 크다. 후반기를 앞두고 각 팀에 kt 경계령이 내려진 이유다. kt는 7월에 7승 4패를 거두며 두산 삼성과 함께 월간 승률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고 kt가 100패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다. 현재 승률(0.326)로 시즌을 끝내면 kt는 47승 97패를 기록하게 된다. kt 관계자는 “한 시즌을 통째로 소화한 선수가 거의 없는 우리 팀 구성상 무더위로 인한 전력 손실을 줄이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kt가 열쇠를 쥐고 있는 또 한 가지는 800만 관중 돌파 여부다. kt의 방문경기 관중 수는 평균 7614명으로 9위 NC(8824명)와 비교해도 1210명이나 적다. 메르스 여파까지 겹치며 20일 현재 프로야구 총 관중은 433만6189명이다. 60경기를 덜 치른 지난해보다도 3%가 적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800만 돌파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이미 61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월요일 또는 더블헤더 경기를 하면 관중이 줄 수밖에 없다. 또 LG 롯데 KIA 등 인기 구단 성적이 떨어지는 것도 관중 동원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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