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로 예정된 일정을 넘겨 5일간 치러진 제144회 브리티시오픈은 재크 존슨(39·미국)의 우승으로 끝이 났다.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3연승을 노렸던 조던 스피스(22·미국)는 연장 끝에 승리를 확정지은 존슨을 껴안으며 축하했다. 많은 골프 팬들은 스피스가 축하받는 장면을 상상했겠지만 현실은 달랐다.
21일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스피스는 존슨에 1타 뒤진 14언더파를 기록해 연장전에 들어가지 못한 채 제이슨 데이(호주)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17번 홀에서 1.8m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해 공동 선두에서 밀려난 스피스는 18번 홀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말리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1953년 벤 호건 이후 52년 만에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동시 석권의 기회를 날렸다. 이번 대회에서 4퍼트 한 번, 3퍼트 6번 등 퍼팅 난조에 시달린 스피스는 8월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다시 우승을 노린다. 시즌 메이저 3승은 1953년 호건과 2000년 타이거 우즈 만이 이뤘었다.
존슨은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마크 레시먼(호주)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4개 홀(1, 12, 17, 18번) 연장전에서 존슨은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를 기록해 우스트히즌(이븐파), 레시먼(2오버파)을 제치고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클라레 저그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 상금은 115만 파운드(약 20억6000만 원). 2007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존슨은 골프의 고향에서 생애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안았다. 신앙심이 깊은 존슨은 “연장 18번 홀에서 찬송가를 읊조리며 ‘인내심을 갖고 주님을 기다리자’고 생각하면서 평정심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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