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의 결단…롯데 새 4번타자는 짐 아두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7월 22일 05시 45분


롯데 아두치. 스포츠동아DB
롯데 아두치. 스포츠동아DB
적극성 부족한 최준석 5번타자로 내려
장종훈코치 “아두치 클러치 능력 좋다”

롯데가 고심 끝에 새로운 4번 카드를 꺼냈다. 외국인타자 짐 아두치(30·사진)가 4번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롯데는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고민에 빠졌다. 전반기 마지막 4경기에서 4번 손아섭-5번 최준석으로 타순을 개편했지만, 이는 ‘일시적’ 처방이었다. 새 4번타자를 찾아야 했다.

최준석이 4번에서 5번으로 내려간 이유는 분명했다. ‘적극성 부족’ 때문이었다. 지나치게 공을 많이 보는 경향이 있었다. 홈런이나 타점이 아닌, 볼넷 1위에다 타석당 상대 투구수도 압도적 1위였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최준석은 5번으로 내려가서 살아났다. 4경기서 타율 0.600(15타수 9안타)에 3홈런 8타점 3볼넷을 기록했다. 부담을 덜어서인지 정확성은 물론 장타력까지 살아났다.

이제 고민은 4번. 일시적 대체 카드였던 손아섭은 4번이 어울리는 타자가 아니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부친상을 당한 그에게 다시 4번의 중책을 맡기는 것도 부담이었다. 롯데 코칭스태프의 선택은 아두치였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21일 울산 NC전에서 아두치를 4번 중견수로 내보냈다. 자연스레 출루에 능한 손아섭이 자리를 맞바꿔 리드오프로 나섰다. 장종훈 타격코치는 “4번타자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지금 상황에선 아두치가 제일 맞지 않나 싶다. 적극성이나 득점권 타율이 괜찮다”고 말했다.

아두치는 전반기에 타율 0.296(294타수 87안타), 17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타점 3위. 1번타자로 나섰지만, 주자가 있을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주자 없을 때 타율은 0.263(186타수 49안타)에 불과했지만, 주자가 있을 때는 0.352(108타수 38안타)로 급상승했다. 득점권 타율 역시 0.397(63타수 25안타)로 좋았다. 장 코치는 “4번타자로 홈런을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클러치 능력이 필요하다. 필요할 때 타점을 올려줘야 한다”며 아두치에게 해결사적 면모를 기대했다.

울산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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