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남자프로농구 KGC 전창진(52) 감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1일 “전 감독에 대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22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5월 25일 언론을 통해 전 감독에 대한 경찰 수사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약 2개월만이다.
전 감독은 kt 사령탑으로 재임하던 올 2월 자신의 소속팀 경기 결과에 거액의 돈을 걸고 승부조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 감독의 지시를 받아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거액의 돈을 베팅한 전 감독의 지인 김모 씨와 윤모 씨 등 6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이미 5월 전 감독의 불법 스포츠토토 베팅을 도운 강모 씨 등 지인 2명을 구속한 바 있다.
경찰은 전 감독을 6월 25일과 7월 1일 2차례에 걸쳐 소환 조사했다. 또 kt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을 비롯해 상대팀 감독들까지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벌이는 등 전방위 수사를 펼쳐왔다.
경찰은 21일 수사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미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한 SK 문경은(44) 감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감독은 전 감독이 승부조작을 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는 2월 20일 kt 경기의 상대팀 사령탑이다. 경찰에 따르면, 2월 19일 문 감독은 전 감독을 비롯해 이번 승부조작 관련 인물과 통화를 나눴다. 경찰은 “참고인 신분 출석을 한 차례 더 요구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해외출장을 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 감독은 현재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머무르고 있다. SK는 드래프트 직후 얼바인으로 이동해 8월 7일까지 전지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 감독이 조사를 위해 중도 귀국할지는 아직 미정이다. 경찰은 문 감독이 귀국하는 대로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소환할 계획도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문 감독은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것 자체가 힘들다. 귀국하면 경찰에서 상세하게 밝히겠다. 나는 승부조작과 전혀 무관하고 결백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