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기대주’ 전혁진 “배드민턴 세계 톱10에 진입하고 싶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2일 16시 27분


한국 배드민턴의 취약 종목인 남자 단식에서 전혁진(20·동의대)이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전혁진은 14일 막을 내린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며 ‘깜짝 스타’가 됐다. 특히 이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는 세계 8위인 국내 최강 손완호(김천시청)를 꺾었다. 전혁진은 지난주 대만오픈에서도 손완호를 또 다시 제압해 탄탄한 실력을 입증했다.

이번 주 춘천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여름철종별대회에 출전한 전혁진은 “올 들어 국제대회에서 계속 상위권에 들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지난해 대학 입학 후 단체전 우승이 없었는데 이번엔 꼭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초 세계 랭킹이 188위에 불과했던 전혁진은 현재 88위에 올라있다. 6개월 여 만에 100계단을 뛰어 오를 만큼 가파른 상승세다. 상반기 태국, 말레이시아, 일본 국제 대회에서 3위, 2위, 1위의 성적을 낸 덕분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배드민턴 동호인이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라켓을 잡은 전혁진은 울산 문수고 3학년 때인 2013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그는 유니버시아드대회 금메달 2개에 힘입어 20세에 체육 연금까지 받게 됐다. 전혁진은 “동료나 선배 형들이 부러워하며 한 턱 내라고 한다”며 웃었다. 네트 너머로 절묘하게 떨어뜨리는 헤어핀이 장기인 그는 하루 6시간 넘는 훈련으로 약점인 체력과 풋워크를 보완하고 있다. 전혁진은 “세계 톱10에 빨리 진입하고 싶다. 그래야 올림픽 같은 큰 대회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이현일, 손완호의 뒤를 이을 대표주자다. 영리한 두뇌 플레이가 강점”이라고 칭찬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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