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에서 7위를 달리고 있다. 22경기에서 7승9무6패(승점 30)로 6위 FC서울(승점 32)에 승점 2점이 뒤져있다. 지난 시즌 10위에 머물렀던 인천은 올 시즌 눈에 띄게 달라졌다. 기록에서 잘 드러난다. 지난해 38경기에선 8승16무14패(승점 40)를 거뒀다. 33골을 넣고, 46골을 허용했다. 반면 올해는 22경기만 치르고도 이미 7승을 챙겼다. 22골을 터트렸고, 실점은 18골에 불과하다. 12개 구단 중 실점이 가장 적다. 환골탈태한 모습이다. ● 조직력 앞세운 ‘늑대축구’의 연착륙
인천 선수들은 매경기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한다. 경기당 12km 이상을 뛰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이를 바탕으로 좁은 지역에서 수적 우위를 점해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이른바 ‘늑대축구’를 펼치고 있다. 올해 인천 지휘봉을 잡은 김도훈(45·사진) 감독은 선수들에게 부지런함을 이식시켰다. 김 감독의 스승인 김학범 성남FC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성실했던 김 감독의 성향이 인천 선수단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칭찬했다.
● 가용인원의 확대
인천은 타 구단에 비해 가용인원이 많다. 전반기에 등록된 29명의 선수 중 27명을 22경기에 나눠 활용했다. 김도훈 감독은 “포지션별로 2명씩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그런데 선수들이 워낙 열심히 해줘 이제는 3명 이상인 포지션도 나왔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김 감독은 부임 초기 “준비된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쉽지 않았지만 이를 실천했다. 그러면서 팀의 전력도 한층 나아졌다. 선수간의 기량차도 많이 줄었다.
● 절실함으로 무장한 선수들
인천 선수들에게는 절실함이 있다. 구단이 재정적으로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 월급이 밀리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축구에만 집중하고 있다. 선수단 외적인 문제는 언젠가 해결될 것으로 믿고 그라운드 위에서의 역할에만 충실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외부적 요인으로 팀이 흔들릴 수 있지만, 인천은 그렇지 않았다. 선수들 모두 축구에 대한 열정과 절실함으로 약팀의 이미지를 벗겨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