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역전패의 충격이 크다. 선두는 멀어졌고, 시즌 초반부터 줄곧 지켜왔던 2위 자리마저 위협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2위 수원은 26일 전주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015’ 후반기 첫 라운드에서 선두 전북에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승점 3을 가져간 전북(15승5무3패·승점 50)과 제자리걸음을 한 수원(11승7무5패·승점 40)의 격차는 이제 승점 10이다. 수원은 승점 4점차로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오히려 거리가 멀어지는 아쉬운 결과를 얻고 말았다.
사령탑 부임 3년째를 맞는 서정원 감독은 “올해만큼은 꼭 트로피 한 개를 가져가고 싶다”며 시즌 개막 전부터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내비쳤다. 하지만 수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조기 탈락했고, 이제 클래식 우승트로피만 남았다.
그러나 그 길이 순탄치 못하다. 26일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면서 이제는 2위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3위 전남 드래곤즈(10승7무6패·승점 37), 4위 FC서울(9승8무6패·승점 35), 5위 포항 스틸러스(9승7무7패·승점 34)의 추격이 거세다. 특히 전남은 26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3-1로 이기면서 승점 3차이로 턱밑까지 쫓아왔다. 초보 사령탑 노상래 감독의 선수단 운용 전략이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휘하며 최근 상승세가 놀라울 정도다. 또 서울은 박주영이 FA컵 포함 7월에만 5골을 몰아넣는 등 골잡이 본능을 드러내며 수원을 위협하고 있다.
잔여경기수(15게임)를 고려하면 전북과의 1위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니다.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수원이 코너에 몰린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24라운드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까. 수원은 동아시안컵 휴식기가 끝난 뒤 8월12일 대전 시티즌과 24라운드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