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감바 오사카, 내달 챔스리그 8강 격돌 전북 3명·감바 오사카 6명 동아시안컵 출전 중국대표팀은 광저우 에버그란데 7명 차출
“다치면 안 될 텐데….”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2015동아시안컵(8월 1∼9일·중국 우한)에 출전할 소속 선수들을 바라보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 관계자의 말이다. 올 시즌 내내 승승장구하며 K리그 클래식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전북이 이처럼 노심초사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때문이다.
조별리그와 16강전을 마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다음달 재개된다. 홈&어웨이 방식의 8강 라운드는 1차전이 25∼26일, 2차전이 9월 15∼16일 치러지는데 전북은 감바 오사카(일본)와 4강 진출을 다툰다. 1차전은 8월 26일 전주 홈경기로, 2차전은 9월 16일 오사카 원정경기로 펼쳐진다. 동아시아 권역의 또 다른 8강 대진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가시와 레이솔(일본)로 짜였다.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 클럽무대 평정을 꿈꾸는 전북으로선 대표팀 차출 선수들의 부상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대표팀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위해 김기희, 이주용(이상 수비수), 이재성(미드필더) 등 3명의 전북 핵심 멤버들을 불러들였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동아시안컵에서 한국과 만날 일본과 중국대표팀에는 챔피언스리그 8강 클럽 소속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일본은 한국처럼 ‘세대교체’와 ‘가능성 실험’을 염두에 두고 23명의 동아시안컵 최종 엔트리를 전원 자국 리그 소속으로 채웠다. 이 중 감바 오사카 선수가 6명이나 된다. 히가시구치 마사아키(골키퍼), 니와 다이키, 후지아후 히로키, 요네쿠라 고키(이상 수비수), 구라타 슈, 우사미 다카시(이상 공격수) 등이다.
전북의 걱정도 여기서 비롯됐다. 동아시안컵에서 자칫 기 싸움 탓에 서로 무의미하고 불필요한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다. “감바 오사카 선수들이 (일본)대표팀에 많다는 건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라던 전북 최강희 감독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로 떠난 제자들에게 “다치지 말고 무사히 돌아오라”고 주문했다. 반면 가시와 레이솔 소속은 1명도 일본대표팀에 뽑히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자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노리는 중국대표팀에서도 ‘쏠림 현상’이 일어났다. 당연히 ‘아시아 최강’ 광저우 에버그란데 멤버들이 다수다. 정청(골키퍼), 펑샤오팅, 메이펑, 저우정(이상 수비수), 정쯔, 유한차오(이상 미드필더), 가오린(공격수) 등 7명이나 된다. 쟁쟁하다. 여기에 ‘슈틸리케호’의 일원인 수비수 김영권까지 있으니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8명을 동아시안컵에 출전시킨 격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번 동아시안컵은 선수들의 컨디션과 플레이를 확인하는 ‘미리 보는 챔피언스리그 8강’이 될 수 있다”며 또 다른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