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장시환(28·사진)은 조범현 감독이 2015년 발견한 최고의 성과로 꼽힌다. 2007년 현대 입단 이후 매년 스프링캠프에서 ‘10승 투수 재목’으로 불렸지만, 지난해까지 1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kt에서 제구력을 갖추면서 시속 150km의 강속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조 감독은 장기적으로 장시환을 바라보고 있다.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의 자질을 갖췄다는 기대 속에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줄 계획이다. 조 감독은 28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앞으로 지고 있는 경기에도 장시환이 등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1군 데뷔시즌으로 순위싸움에서 밀려나 있는 올해와 달리 타이트한 레이스에서 여러 역할을 가정한 상황을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순위 싸움이 팽팽하면 마무리가 2연투, 3연투도 할 수 있다. 물론 철저한 관리 속에서의 등판이다. 장시환이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이어가려면 이런 등판 스케줄을 경험하는 것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장시환은 kt가 최악의 어려움에 빠졌던 4∼5월 자주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6월 이후로는 충분한 휴식을 보장받고 있다. 4월 9경기에서 방어율 4.50, 5월 11경기에서 방어율 4.58을 기록했지만 6월 8경기에선 방어율 1.59로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7월에도 1점대 방어율을 이어가고 있다.
조 감독은 1군 데뷔시즌 최대 목표를 ‘불펜 필승조 완성’으로 꼽고 있다. 내년 시즌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구상에 이미 착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