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은 28일 사직 LG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정대현은 곧바로 필승조로 들어간다”며 “(퓨처스리그)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경험이 워낙 많은 선수니까 1이닝은 책임져줄 것으로 믿는다”고 무한신뢰를 보였다.
정대현은 이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3-0으로 앞선 7회초 무사 1루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2014년 10월 7일 대전 한화전(1이닝 1안타 무실점·1홀드) 이후 294일 만에 홀드를 기록했다.
정대현은 재활을 마치고 지난달 24일 2군 화성 히어로즈전에서 처음으로 실전투구를 했다. 이후 9경기를 소화했고, 9.1이닝 6탈삼진 1실점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이 감독은 “선수 스스로 몸이 완벽할 때 올라오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그 의사를 존중해 기다렸다. 지금 몸 컨디션도 좋다”고 설명했다.
롯데로선 정대현의 합류가 천군만마다. 올 시즌 내내 순위싸움을 하고 싶어도 뒷문이 헐거워 경기 운영에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선발진이 좋아도 불펜진에서 승리를 지켜내지 못하면 팀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결국 이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불펜진 수술에 나섰다. 붙박이 중간계투였던 이정민과 이명우를 2군으로 내리고, 정대현과 구승민을 1군으로 올렸다. 이로써 롯데는 확실한 필승카드와 어린 투수들을 이끌 수 있는 베테랑 투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