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독일·사진) 감독이 지난달 31일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동아시안컵 공식 기자회견 때 한 말이다. 20대 초반의 영건들이 대거 포함된 대표팀을 둘러싸고 2가지 시선이 공존했다. 유럽리거·베테랑들의 부재로 중량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우려, 그 속에서도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자 쪽에 무게를 실었고, ‘찍으면’ 통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기분 좋은 공식이 다시 한 번 통했다. 2일 개최국 중국과의 1차전. ‘슈틸리케호’는 4명의 새 얼굴들이 A매치에 데뷔했다. 김승대(24·포항 스틸러스), 이종호(23·전남 드래곤즈)는 공격 2선에, 권창훈(21·수원삼성)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임창우(23·울산현대)는 오른쪽 풀백에 포진했다.
결과는 2-0 기분 좋은 승리. 특히 ‘데뷔전→데뷔 골’ 법칙이 다시 등장해 기쁨을 배가 시켰다. 1월 아시안컵 직전 사우디아라비아 평가전(2-0)에서 이정협(24·상주상무)이, 6월 아랍에미리트(UAE) 친선전(3-0)에서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가 그랬듯이 중국전에서는 김승대와 이종호가 슈틸리케호의 3·4번째 A매치 첫 출격·데뷔골의 드라마를 썼다. 슈틸리케호에는 이들 이외에도 이재성(23·전북현대)이 A매치 2경기 만에 첫 골을 넣는 등 성장 속도가 빠른 영건들이 유난히 많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10월 부임 이후 팀을 꾸릴 때마다 단 한번도 ‘베스트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삼았고, 위협적인 ‘새 피’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매의 눈을 가진 슈틸리케 감독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