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지 中우한 평균기온 36도… 경기 중 ‘쿨링 브레이크’ 도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8월 5일 05시 45분


여자축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15동아시안컵이 열리고 있는 중국 우한의 8월은 혹독한 더위와 높은 습도로 악명이 높다. 충칭, 난징과 함께 중국 내륙의 ‘3대 화로’라는 말을 충분히 실감할 수 있을 만큼 엄청난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기상청에 따르면 대회 기간 우한의 평균 기온은 36도, 습도는 70% 안팎이다. 한 현지 교민이 “집집마다 에어컨이 방, 거실로 구분해 최소 2∼3개 이상 설치돼 있다. 이곳은 6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한여름이다. 이런 시기에 왜 국제 대회를 개최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의문을 표시할 정도다.

그나마 취재진, 팬들은 낫다. 문제는 살인적인 더위 속에 직접 거친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각국 선수단이다. 컨디션 관리를 위해 에어컨 앞에 서는 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훈련장과 경기장을 오가며 굵은 땀방울을 쏟아야 하는 선수들은 훨씬 괴롭다. 매일 짧게는 1시간, 길게는 1시간 반 가량 공식 훈련을 소화하고 나면 태극전사, 태극낭자들의 트레이닝복은 축축하게 젖어버린다.

당연히 선수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대회를 주관하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은 각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쿨링 브레이크’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지나치게 기온이 높다고 판단되면 킥오프 전 경기감독관의 판단 하에 전·후반 30분 무렵 잠시 경기를 중단시킨 뒤 선수들이 수분을 보충하도록 짧은 휴식을 부여하는 제도다. 단순 협의가 아닌, 아예 동아시안컵 대회 규정에 포함시켰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월드컵 등 메이저 이벤트를 진행할 때 선수들을 폭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를 시행해왔다. 다만 1∼2일 남녀부 1차전에는 이 제도가 실제로 적용되진 않았다. 주최 측은 선수 교체나 터치아웃 등 막간의 틈을 이용해 수분을 섭취하는 정도로 충분히 경기 진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한 대표팀 스태프는 “정상적인 경기를 치르려면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히 챙기고,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특히 수분이 부족하면 피로가 더 빨리 쌓이고, 부상 가능성이 커진다”며 ‘쿨링 브레이크’를 반겼다.

우한(중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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