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GC의 서글픈 ‘감독대행 역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8월 7일 05시 45분


전 농구감독 전창진. 스포츠동아DB
전 농구감독 전창진. 스포츠동아DB
전창진 감독사퇴로 두시즌 연속 대행체제
전신 KT&G시절 포함 감독대행 4명 배출

남자프로농구 KGC인삼공사는 지난 5일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전창진 감독의 자진사퇴에 따라 김승기 감독대행체제로 2015∼2016시즌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KGC는 두 시즌 연속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맞는 처지에 놓였다. 두 시즌 연속 감독대행이 팀을 맡는 것은 프로농구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KGC는 감독만큼이나 감독대행이 유독 많았던 팀이다. 전신 KT&G시절을 포함해 9년간 4명의 감독(김동광, 유도훈, 이상범, 전창진)을 거쳤는데, 감독대행도 4명(김상식, 이상범, 이동남, 김승기)이나 된다. 감독이 온전히 한 시즌을 치른 것은 5시즌뿐이다.

KT&G시절이었던 2006∼2007시즌 김동광(현 국가대표팀 감독) 감독이 시즌 도중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김상식(현 국가대표팀 코치)코치가 감독대행을 잠시 맡았다. KT&G는 시즌 말미 KCC 코치로 있던 유도훈(현 전자랜드 감독)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유 감독은 이듬해인 2007∼2008시즌 팀을 4강 플레이오프에 올리는 성과를 냈으나 인연이 오래가지는 못했다. 유 감독은 2008∼2009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레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후 수석코치였던 이상범 전 감독이 감독대행으로 2008∼2009시즌 팀을 이끌었다. 프로농구 역사상 감독대행이 한 시즌을 통째로 치른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2009∼2010시즌을 앞두고 감독으로 정식 승격한 이상범 전 감독은 2011∼2012시즌 팀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끄는 성과를 냈지만 끝이 좋지는 않았다. 이상범 전 감독은 2013∼2014시즌 도중 자리에서 물러났다. KGC는 이후 이동남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승격시켜 잔여 경기를 치렀으며, 새 감독 임명 없이 이동남 감독대행 체제로 2014∼2015시즌을 치렀다. KGC의 서글픈 ‘감독대행 역사’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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