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박병호(29)가 ‘라이온킹’ 이승엽(39·삼성)도 갖지 못한 기록을 갖게 됐다. 4년 연속 100타점 기록이다.
박병호는 9일 대구 방문경기 6회초 타석에서 삼성 선발 차우찬(28)을 상대로 2점 홈런(시즌 37호)을 때려냈다. 이 경기 전까지 99타점을 기록하고 있던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101번째 타점을 올렸다. 3년 연속 타점왕을 차지했던 박병호는 국내 선수 최초로 4년 연속 100타점을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중에서는 타이론 우즈(46)가 두산 시절이던 1998∼2001년 같은 기록을 세웠었다. 30홈런과 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건 박병호가 프로야구 50번째다.
박병호는 이날 홈런으로 홈런 부문 2위인 NC 테임즈(29)를 2개 차로 따돌렸고 타점에서는 테임즈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테임즈는 이날 KIA와의 마산 경기에서 안타와 볼넷 1개씩을 얻어내며 두 번 출루했지만 홈런과 타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박병호가 이승엽을 따라간 것도 있다. 이날 홈런은 박병호가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볼카운트 3볼 0스트라이크에서 때려낸 첫 홈런이었다. 이승엽은 이미 똑같은 카운트에서 홈런을 4개나 터뜨렸다. 하지만 박병호는 이날 가장 결정적인 장면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9회초 2사 1, 3루에서 삼성 마무리 투수 임창용(39)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한 것. 삼성은 곧바로 반격에 나서 9회말 선두 타자 최형우(32)의 2루타에 이어 박석민(30)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가져갔다. 박석민이 때린 타구는 넥센 좌익수 박헌도(28)의 머리 위로 높이 떴는데 타구 위치를 놓친 박헌도가 공을 떨어뜨려 안타로 만들어줬다.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은 희비가 엇갈렸다. 한화는 안방경기에서 롯데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6일 만에 5위로 올라섰다. 한화 정근우(33)는 0-1로 끌려가던 5회 1사 2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 선발 배영수(34)는 시즌 네 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반면 SK는 막내 팀 kt에 4-10으로 발목이 잡히며 6위로 내려앉았다. SK는 0-4로 끌려가던 2회말 단숨에 4점을 뽑아내며 동점을 만들었지만 3회초 곧바로 5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kt에서는 박경수(31)가 2회(시즌 15호)와 5회(시즌 16호) 각각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LG를 9-1로 꺾었다. 두산 유희관(29)은 시즌 15승(3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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