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종목인 유도는 과격해 보이지만 운동효과가 매우 큰 종목이다. 생활체육으로 유도에 참여하면 심신의 발달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청소년기에 유도를 하면 두뇌 발달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스포츠동아DB
19. 유도
신체 감각기관 이용 많아 뇌활성화도 도움 유단자, 기억·인지과정 일반인보다 높아
유도는 상대의 허점을 무너뜨려 제압하는 격투스포츠다. 상대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호신 목적과 더불어 생활스포츠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들이 많은 운동이다. 일반적으로 유도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힘들고 위험하다는 인식인데, 유도의 내면적 특징을 살펴보면 안정적인 접촉성 스포츠로 분류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에게 교육적 가치가 높고, 건강상 이점이 많은 스포츠다. 유도가 우리 인체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아본다. ● 신체에 주는 유익한 효과
유도는 수련과정에서 신체의 근력, 파워, 균형감각, 간헐적인 심폐지구력 활동을 요구한다. 이러한 운동생리학적 특성에서 유도 수련으로 얻는 신체적 이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근력과 파워의 발달을 들 수 있다. 상대방의 도복을 잡는 과정에서 손의 악력 발달을 기대할 수 있고, 상대방과 힘을 겨루는 상태에서 상대의 체중을 이용한 운동에너지를 통해 근력과 파워를 두루 발전시킬 수 있다.
둘째, 유도의 겨루기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공격과 방어 도중 공격자는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방어자는 자신의 중심을 최대한 잃지 않으려고 애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신체균형능력이 발달된다. 유도를 통해 얻는 균형능력은 무용수(발레)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셋째, 대인경기의 특성상 공격과 방어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신체를 움직임으로써 고강도의 무산소성 심폐지구력이 강화된다. 실제로 청소년 유도선수들은 비슷한 연령의 축구나 체조선수들보다 유·무산소성 체력이 우수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피로지연능력 및 피로회복능력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 두뇌발달에 미치는 효과의 재발견
최근 여러 연구에서 운동이 두뇌발달에 매우 효과적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들이 발표됐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은 4∼8학년 1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신체적으로 건강한 아이들이 건강하지 못한 아이들에 비해 학업성적이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를 2009년 ‘학교건강학저널’을 통해 발표했다. 또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로라 체덕 헤이먼 교수의 9∼10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뇌의 백질과 신체운동의 연관성 연구에 따르면, 신체운동이 두뇌활동 개선에 도움이 된다. 또 운동을 하는 어린이는 집중력, 기억력과 관련이 높은 백질부위를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의 뇌에서 전두엽은 인지기능을 담당하는데, 운동을 하면 전두엽을 자극시켜 읽기능력과 수학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상대방과 힘을 겨루며 상대방의 반응을 예측하고, 상대방의 힘에 대응해 신체의 감각기관을 최대한 이용하는 유도의 경우 수많은 두뇌활동을 필요로 한다. 특히 외부의 반응을 중추신경계를 통해 빛처럼 빠르게 대뇌부위로 반복적으로 전달하고, 다시 효과기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신경세포 및 뇌세포를 매우 높게 활성화시킬 수 있다. 유도는 단순 반복되는 운동들에 비해 뇌활성화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친다.
10년 이상 유도를 수련한 사람과 일반인의 뇌 발달을 비교한 연구를 살펴보면, 운동학습·계획·실행·기억·인지과정 등에 관련이 있는 뇌의 회백질(gray matter) 용량이 일반인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또 운동신경발달과 신체균형유지발달에 탁월한 효과가 검증되면서, 어린이의 운동발달과 노인들의 치매 및 낙상예방을 위한 운동으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이러한 유도의 효과를 생활체육으로 널리 활성화시켜 유도 강국의 위상을 높이길 기대한다. 더 나아가 우리 유도국가대표선수들이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