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형처럼… 메이저리거 될거예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5일 03시 00분


나주 15세 이하 유소년야구대회, 중학교 102개팀 열전… 15일 폐막

13일 전남 나주 영산강저류지 야구장에서 열린 2015년 전국유소년야구대회 목사골리그 대구중과의 8강전에서 한밭중 이윤오 군(오른쪽)이 스윙을 하고 있다. 김소중 씨 제공
13일 전남 나주 영산강저류지 야구장에서 열린 2015년 전국유소년야구대회 목사골리그 대구중과의 8강전에서 한밭중 이윤오 군(오른쪽)이 스윙을 하고 있다. 김소중 씨 제공
“우리나라에서 야구에 목숨 건 애들은 여기 다 있지. 여기서 우리 프로야구를 책임질 슈퍼스타가 나올 거야.”

전남 나주 영산강 자락에서 열린 2015년 15세 이하 전국유소년 야구대회를 지켜본 이광환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장(67)은 연신 흐뭇한 표정이었다.

KBO와 대한야구협회가 꿈나무 발굴을 위해 2012년부터 공동 주최하는 이 대회는 전국 102개 중학교 팀이 출전해 4개조로 나뉘어 토너먼트로 각 조 우승자를 가리는 국내 최대의 야구 축제다. 7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 ‘프로선수’라는 꿈을 향해 달리는 3500여 명의 유소년들이 참가해 자웅을 겨루고 있다.

13일 열린 센텀중과 수원북중의 8강 경기. 센텀중 타자 이준호 군(15)의 아버지 이영재 씨(44)는 아들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 내내 연신 망원렌즈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한여름 뙤약볕에 땀이 비 오듯 흘렀지만 이 씨는 아들이 진루할 때마다 입가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회사에 휴가내고 왔어요. 개막전에서 17-0으로 이기고 2회전에서도 8-1로 이겼어요”라며 즐거워했다. 아들의 경기를 바라보는 다른 부모들도 스트라이크 하나, 아웃카운트 하나에 환희와 탄식을 반복하며 목이 터져라 아들 이름을 외치며 응원했다.

피츠버그 강정호 등 메이저리거들의 활약에 따라 선수들의 꿈도 함께 커졌다. 마산동중 투수 김민서 군(16)은 이날 마운드에 오르진 못했다. 하지만 꿈은 다부졌다. KIA 윤석민을 좋아하는 김 군은 윤석민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고 싶단다. 김 군은 “윤석민 형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실패했지만 전 꼭 진출하고 말 겁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나주=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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