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27·삼성전기·사진)는 한국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스타다. 2008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20세의 어린 나이에 금메달을 따낸 뒤 남자복식에서 정재성(33·은퇴), 고성현(28·김천시청), 유연성(29·수원시청)과 번갈아 짝을 이뤄 꾸준히 세계정상권 실력을 보여왔다.
스포츠팬들에게 이용대의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모습은 매우 강렬했다. 예상치 못한 금메달이었던 데다, 결승전 승리 직후 카메라를 향해 윙크를 날리던 그의 모습은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후 이용대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같은 종합대회에서 늘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용대는 금메달’이라는 인식이 팬들의 뇌리에 박혀버렸다. 그러나 이용대는 “사실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는 시선이 부담스럽기는 하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 우승? 꾸준함이 우선!
대표팀에서 이용대는 유연성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들은 현재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용대-유연성은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막을 내린 2015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대표팀 내에선 우승을 기대했지만, 준결승에서 홈팀 인도네시아의 모하마드 아산-헨드라 세티아완(세계랭킹 3위)에 0-2(17-21 19-21)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우승을 기대했던 대표팀이나 배드민턴 팬들에게는 아쉬운 성적이었다. 이용대-유연성은 5월 2015호주오픈 슈퍼시리즈 우승 이후 국제무대에서 정상을 밟지 못했다.
이용대는 “최근 대회에서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우승을 못했을 뿐이다. 호주대회에서 우승한 뒤로도 국제대회(인도네시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3위·대만오픈 그랑프리골드 3위·세계개인선수권 3위)에서 꾸준히 3위 안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 정상급 선수들 간 실력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세 달 연속 3위 안에 드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용대는 우승해야 한다’는 기대 때문에 우승을 하지 못해서 부진한 것처럼 보이지만,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 목표는 리우올림픽 금메달
이용대는 당장의 우승보다는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 이용대는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런던올림픽, 2014인천아시안게임 등 종합대회에 많은 기대를 받으며 출전했지만 금메달과 인연을 맺진 못했다. 이용대는 “올림픽이 중요하다. 랭킹을 잘 유지해서 내년 올림픽 때는 꼭 금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