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달의 신인’에 선정된 후 8월 들어 빈타에 허덕이던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10호 홈런을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두 자리 수 홈런을 달성한 것. 하지만 수비에선 2점 앞선 9회 동점의 빌미가 된 실책을 범해 아쉬운 모습. 또 연장전에서도 두 차례 끝내기 기회를 맞았으나 살리지 못 했다.
강정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팀이 7-3으로 앞선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시 콜맨터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강정호의 10호 홈런은 9호 홈런 뒤 7경기 만에 나왔다.
강정호는 콜맨터의 2구 몸쪽 체인지업을 힘껏 잡아당겨 타구를 왼쪽 폴대 근처 담장 위로 넘겼다. 팀 동료들은 10호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킹캉’ 강정호를 격하게 환영(팀원 전체가 양팔을 흔들며 킹콩 흉내), 그가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음을 보여줬다.
강정호는 앞서 세 번째 타석이었던 5회 우전안타를 쳐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이 경기 전 까지 8월 타율 0.212(52타수 11안타)로 팀 내 주전 가운데 가장 낮았으나, 이날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다만 8-8 동점이던 9회 말 1사 2루에서 끝내기 찬스를 잡았으나 날카롭게 밀어 친 직선타구가 1루수에 잡힌 대목은 무척 아쉬웠다. 강정호는 더그아웃에 들어와 헬멧을 강하게 벽에 던지며 분을 삭였다.
강정호는 연장 12회 말에도 1사 2루에 타석에 들어서 끝내기 기회를 잡았으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7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한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285, 누적 타점은 41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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