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의 ‘1강’으로 꼽히는 전북이지만 호남권 라이벌 전남만 만나면 약한 모습을 보였다.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중 10개 팀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챙긴 전북이지만 4월과 6월 전남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점유율에서 앞서고도 끈끈한 전남 수비에 막혀 1무 1패를 거뒀다. 지역 최강의 자존심이 걸린 양 팀의 경기는 ‘호남 더비’로 불린다.
19일 전북의 안방에서 열린 호남 더비에서 팀 승리를 이끈 주인공은 K리그 클래식 복귀 골을 터뜨린 ‘태양의 아들’ 전북 이근호(30)였다. 지난해 9월 카타르 프로축구 엘자이시로 이적한 그는 7월 임대 선수로 전북의 유니폼을 입었다. 전남 이종호의 선제골로 0-1로 전북이 지고 있던 후반 40분 이근호는 상대 수비의 헤딩 실수를 놓치지 않고 왼발로 밀어 넣어 동점골을 잡아냈다. 이동국의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서 최전방에 나서게 된 이근호는 국내 무대 적응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우려를 씻어내며 리그 3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이근호는 5분여 뒤에는 페널티 박스 내에서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벌이다 반칙을 얻어냈다. 전북 레오나르도는 이근호가 얻어 낸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했고 전북은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근호는 “경기력은 좋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골을 넣어 기분 좋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이벌을 꺾고 자존심을 회복한 전북은 15일 포항전 패배로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 행진이 끊겨 하락한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최하위(12위) 대전은 광주 방문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18경기 만에 2승째를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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