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보겠다”…김학범 감독의 뼈 있는 한마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8월 20일 05시 45분


성남 김학범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 김학범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클래식 3위 이내로 2연속 ACL 출전 야심

“끝까지 버텨봐야지.”

시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아 16강까지 올랐던 ‘학범슨’ 김학범(55) 성남FC 감독이 또 다른 야심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19일 수원 원정경기에 앞서 “힘들지만 끝까지 버텨보겠다. 또 한번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K리그 클래식(1부리그) 3위 이상을 차지해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손에 넣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성남은 이날 수원을 1-0으로 잡고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6라운드 현재 승점 41(10승11무5패)로 4위에 랭크됐다. 선두 전북현대(승점 56)는 몰라도 2위 수원삼성(승점 46)과 3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1)는 충분히 제칠 수 있다.

K리그에 배정된 내년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은 3.5장. 클래식 1·2위와 FA컵 우승팀에게 한 장씩 돌아가고, 클래식 3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출전권을 따낼 수 있다. 김 감독은 적어도 클래식 3위 안에 들어 내년에도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겠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시민구단이라 한계가 있지만, 그동안 김 감독이 보여준 탁월한 지도력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도전’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강등위기에 처한 성남을 맡아 클래식 잔류는 물론이고 FA컵 우승까지 일군 김 감독은 올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까지 진출하며 감동을 줬다.

올해 클래식에서도 기대이상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26라운드까지 최근 10경기 연속무패(6승4무)로 상위권 판도를 흔들고 있다. 오합지졸이던 팀을 단시일에 기업구단들도 무서워하는 강팀으로 바꾼 김 감독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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