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쌍돛대 “상무도 꼼짝 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0일 03시 00분


강상재-이종현 39점 합작하며 완승… 모비스-연세대 승자와 4강서 격돌

대학농구 최강 고려대 이민형 감독에게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를 물어보면 항상 대답은 같다. 강상재(21·202cm·사진)다. 이종현(206cm)이나 문성곤, 이동엽 등 대학 무대를 주름잡는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데도 이 감독이 굳이 강상재를 꼽는 이유는 이렇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플레이를 돕는 윤활유 같은 선수다.”

강상재는 홍대부고 시절 청소년 대표까지 지내며 고교 정상급 센터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고려대에 진학해서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기량이 출중한 이승현(현 오리온스)과 동갑내기 이종현에게 밀려 벤치를 지키는 날이 많았다. 이승현이 졸업하면서 올해 뒤늦게 주전 자리를 꿰찬 강상재는 공격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강상재는 1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프로-아마 최강전에서도 신협 상무를 상대로 19점을 터뜨렸다. 리바운드도 12개를 잡아냈다. 2쿼터 중반 30-29로 쫓긴 위기 상황에서는 3점포 1개를 포함해 10점을 쓸어 담으며 승기를 굳히는 데 큰 몫을 했다. 강상재는 “언제든 경기에 나갈 수 있게 준비해 왔던 것이 지금의 실력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3년 이 대회 챔피언인 고려대는 강상재와 이종현(20점), 이동엽(14점) 등 주전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2012년 이 대회 우승팀인 신협 상무를 79-64로 꺾었다. 고려대는 21일 모비스-연세대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오리온스는 가드 정재홍(12점 4도움)의 활약에 힘입어 중앙대를 99-71로 누르고 20일 KCC와 준결승을 벌인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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