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진법 축구’ 꼬리표 확실히 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2일 03시 00분


개막 10경기 1골 넘은적 없어 불명예… 아드리아노 영입 뒤 골가뭄 해소
22일 최하위 대전 맞아 4연승 노려

‘2진법 축구는 잊어라.’

최근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탄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FC 서울이 22일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최하위 대전을 상대로 시즌 첫 4연승에 도전한다. 서울은 3월 8일 시즌 첫 경기에서 울산에 0-2로 패한 것을 포함해 개막 후 10경기에서 2골 이상 넣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런 서울에 팬들은 ‘2진법 축구’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경기마다 득점 숫자가 0 아니면 1이란 의미였다. 최용수 서울 감독(사진)은 “2진법 축구라는 평가는 치욕스러운 별칭”이라며 “우리 선수단 구성에 걸맞지 않은 결과(득점) 때문에 그때는 그런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은 시즌 11번째 경기였던 5월 16일 전남전에서 3골을 몰아치며 2진법 축구에서 탈출했지만 올스타전(7월 17일) 이전인 전반기 22경기 중 2골 이상 넣은 경기는 4번뿐이었다.

후반기 들어 서울의 득점력은 완전히 달라졌다. 서울은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최근 3경기에서 8골을 몰아치면서 3연승했다. 7월 25일 인천전(2-0 승), 8월 12일 울산전(2-1 승), 8월 19일 부산전(4-2 승)에서 모두 멀티골을 기록했다. 21일 현재 서울(승점 41)은 포항(3위), 성남(4위)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골 득실 차에서 뒤진 5위다.

시즌 초반 부실했던 서울의 득점력을 앞장서 끌어올리고 있는 선수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대전에서 서울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브라질 용병 아드리아노. 그는 이적 후 2경기에서 3골, 1도움의 활약으로 서울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아드리아노를 26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하지만 서울은 22일 대전과의 경기에서는 아드리아노 카드 없이도 2진법 축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서울은 대전과 아드리아노 이적 계약을 하면서 올 시즌 대전과의 경기에는 아드리아노를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편 올 시즌 도움 11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염기훈(수원)은 22일 울산전에서 통산 최다 도움 타이기록에 도전한다. 통산 67도움을 기록 중인 염기훈은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갖고 있는 68도움에 1개만을 남겨 놓고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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