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이 형하고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겨뤄 보고 큰 대회에서 붙어 보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그때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상대했는데 기분이 이상할 것 같아요. 하하.”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21·206cm·고려대 3학년)이 절친한 대학 선배인 프로농구 오리온스의 포워드 이승현(23·197cm)과 22일 열리는 2015 프로-아마 최강전 결승에서 격돌한다.
고려대 이종현. KBL 제공이승현과 이종현은 지난해까지 트윈 타워를 형성하며 고려대 무적 시대를 이끌었다. 현재 국가대표팀에서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오리온스에 입단한 이승현은 지난 시즌 프로 신인왕에 올랐다. 이종현은 경복고 1학년 시절 당시 용산고 3학년이었던 이승현과 겨뤘던 추억을 떠올리며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종현은 2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모비스와의 준결승에서 15득점, 8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76-73 승리를 이끌었다. 1쿼터에서는 모비스 함지훈에게 밀려 슈팅 적중률이 떨어졌지만 2쿼터부터 팀이 필요할 때마다 골밑 득점과 도움을 올렸다. 국가대표 주전 가드로 모비스의 핵심인 양동근의 슈팅과 돌파를 저지하기 위해 외곽으로 나와 도움 수비까지 했다. 이종현은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승현이 형과 맞붙는 만큼 온 힘을 다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승전에서 이승현과 이종현은 같은 자리에서 정면대결을 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현은 오리온스에서 파워 포워드를 맡고 있다.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강상재로 하여금 우선 이승현을 막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리온스의 센터 장재석이 이종현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면 힘이 좋은 이승현이 이종현을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이종현은 “일단 승현이 형이 나를 막지 않겠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부딪칠 것”이라며 “재미있는 승부를 벌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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