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시헌은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첫 연타석 홈런을 작렬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손시헌은 0-0이던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섰다가 삼성 에이스 윤성환의 2구째 낮게 떨어지는 커브(시속 115㎞)를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짜리 시즌 8호 홈런을 터트렸다.
또 자신의 홈런 덕분에 1-0으로 앞서 있던 4회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도 볼카운트 2B-1S에서 윤성환의 4구째 몸쪽 직구(시속 138㎞)를 잡아당겨 다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비거리 115m)를 그렸다. 연타석 홈런은 물론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친 것은 2003년 데뷔한 손시헌에게 처음 있는 일이다.
이뿐만 아니다. 손시헌은 8회초 1사 2루서 득점 기회를 이어가는 우전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9회초 1사 2루 마지막 타석에서도 주자 나성범을 불러들이는 쐐기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작렬했다. 5타수 4안타(2홈런) 3타점 2득점. 지난해 7월 3일 마산 SK전 이후 1년하고도 한 달여 만에 개인 최다인 4안타를 몰아쳤다. NC는 이와 함께 6-3으로 승리해 1위 삼성과의 격차를 3.5경기차로 좁혔다.
사실 손시헌은 최근 5년간 유독 삼성전에서 강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늘 삼성전 타율이 3할을 넘었고, 결정적인 홈런도 자주 때려냈다. 그러나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극도의 타격 부진에 시달리면서 삼성전에서도 덩달아 좋지 못했다. 상대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렀다. 그런 손시헌이 다시 대구구장에서 폭발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삼성과 만날지도 모르는 NC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반가울 수 없다.
손시헌은 경기 후 “팀 분위기가 무척 좋다. 양 팀이 주축 선수가 여럿 빠진 상황에서 백업 멤버들이 나와 대결했는데, 힘으로 이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이 경기를 계기로 나중에 큰 경기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는 소감을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