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리디아 고… 루이스, 질긴 ‘코리안 징크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5일 03시 00분


스테이시 루이스(30·미국)는 미국 여자 골프의 에이스다. 미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세계 랭킹 3위에 올라 있고,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도 상금 3위로 미국 선수 중 최고다.

명색이 미국을 대표하는 간판이지만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다. 정상의 문턱에서 번번이 ‘코리안 징크스’에 시달린 탓이다. 루이스는 24일 캐나다 밴쿠버GC(파72)에서 끝난 LPGA투어 캐나디안 퍼시픽 여자오픈에서도 연장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우승 트로피는 서울에서 태어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에게 돌아갔다.

이날 루이스는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해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전날 공동 선두였던 리디아 고와 동타를 이뤘다. 리디아 고는 마지막 라운드에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었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는 리디아 고보다 앞서 마지막 라운드 경기를 마친 루이스의 상승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해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14개월 만의 우승을 노렸던 루이스는 티샷을 왼쪽 러프에 빠뜨렸다. 세컨드 샷마저 왼쪽으로 심하게 당겨 갤러리 구역으로 보낸 루이스는 2.7m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해 70cm 파 퍼트를 가볍게 성공시킨 리디아 고에게 패했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연장전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한 반면 루이스는 연장전에서 3전 전패.

루이스는 올 시즌 19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네 번 했다. 루이스가 2위에 머문 대회에서 정상은 양희영, 김효주, 리디아 고가 차지했다. 3월 말 파운더스컵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한국의 어린 선수(20세 김효주)는 경험이 부족하다”고 큰소리를 쳤던 루이스는 김효주에게 3타 차로 완패했다. 3월 초 HSBC 챔피언스에서는 박인비에게 챔피언 자리를 내준 뒤 3위에 머물렀다. 또 2연패를 노렸던 6월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는 16번홀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최나연에게 뼈아픈 역전을 허용하며 공동 3위로 마쳤다. 지난달 전인지가 우승한 US여자오픈에서 루이스는 공동 3위였다.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 난 루이스는 한국(계) 선수와의 우승 경쟁에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코리안 장벽’을 넘으려면 마음부터 다스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캐나디안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시절인 2012년 LPGA투어 사상 최연소인 15세 4개월 2일의 나이로 우승한 뒤 이듬해 대회 2연패에 성공한 데 이어 통산 3번째로 우승하는 각별한 인연을 보였다. 시즌 3승에 우승 상금은 33만7500달러(약 4억 원). 당초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가려다 날씨 관계로 따뜻한 뉴질랜드에 정착했던 리디아 고는 “내 골프 인생을 바꾼 곳에서 또 우승해 너무 기쁘다. 뜨거운 응원을 받아 내가 마치 캐나다 사람이 된 것 같았다”며 웃었다. 세계 2위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를 공동 9위로 끝낸 세계 1위 박인비와의 랭킹 포인트 격차를 1.87점으로 줄였다.

18번홀에서 짧은 버디 퍼팅을 놓쳐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한 김세영은 유소연과 공동 3위. 캐나다의 천재 소녀 골퍼 브룩 헨더슨(18)은 공동 23위에 머물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리디아 고#스테이시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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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 2015-08-25 07:27:40

    이제 한국 선수만 봐도 경기를 하겠구만. ㅎㅎㅎㅎ 사람은 마음 씀씀이를 항상 겸손하고 예의 바르게 하라고 하였거늘~~~~

  • 2015-08-25 09:35:47

    개정은의 이상한 사과 韓여인의 구속과 이상한 항변 그리고 리디아高의 우승 겹경사 아니 3중경사가 겹친 날이었다!!!

  • 2015-08-25 12:26:28

    요즘엔 여자 30세 이상이면 이미 늙어서 골프를 잘 못하는 것 같다. 스테이시는 자신이 늙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겸손해야 한다. 20대 한국애들이 우승을 도맡아 하니까 샘나서 하는 말인데 자신도 화려했던 20대가 있었다는 걸로 위로를 받아야 한다. 이젠 20대가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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