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7개째 볼넷’ 강정호, 삼진 개수 보니…선구안 수준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5일 14시 08분


피츠버그 강정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피츠버그 강정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피츠버그 강정호가 25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의 원정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쳐 타율이 0.288로 약간 떨어졌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톱타자 그레고리 폴랑코의 4안타 맹타와 간판 앤드류 맥커첸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5-2로 이겨 또 다시 3연승 행진을 벌였다. 이날 75승을 마크한 피츠버그는 최근 18경기에서 14승4패로 고공비행 중이다.

강정호는 마이애미 4연전 첫 판에서 무안타였지만 볼넷 2개를 골랐다. 시즌 27개째 볼넷이다. 삼진은 79개다. 타자와 투수에게 함께 따라다니는 기록이 볼넷과 삼진이다. 타자의 볼넷은 선구안과 상대의 정면승부 회피, 삼진은 컨택트 능력을 파악하는 잣대다. 투수에게 볼넷은 제구력, 삼진은 파워피칭의 척도다. 삼진을 낚는 파워피칭이 돼야 무사 혹은 1사 3루에 주자를 두고 득점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 피네스 피처는 이런 상황에서 돌파가 어렵다.

텍사스의 테이블세터 추신수는 매우 독특한 유형의 타자다. 선구안을 발휘하는 볼넷과 컨택트의 허점을 보이는 삼진도 많은 편이다.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가 된 2013년 신시내티에서 볼넷 112 삼진 133개의 진기록도 만든 적이 있다. 삼진은 홈런더비 경쟁을 벌이는 강타자들이 많은 법이다. 현재 삼진 1위(161개)의 불명예는 볼티모어 크리스 데이비스다. 그는 홈런 34개로 아메리칸리그 2위다. 현재 강정호와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을 벌이는 시카고 컵스의 루키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홈런 20개에 삼진은 149개로 메이저리그 2위에 랭크돼 있다. 472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볼넷과 삼진이 나란히 메이저리그 22위다. 볼넷 51개 삼진 116개다. 1대 2.27이다.

규정타석을 채우고 있는 강정호는 395타석에서 볼넷 27개와 삼진 79개다. 볼넷과 삼진의 비율은 1대 2.93이다. 볼넷 1개를 고를 때 삼진을 2.93개 당한다는 뜻이다. 추신수보다 높다. 보통 투수는 삼진과 볼넷의 비율 2대1이 사실상의 마지노선이다.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은 투수다. 현재 메이저리그 탈삼진 공동 1위인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의 경우 6.93이다. 삼진 222개에 볼넷은 32개다.

타자는 볼넷은 많고 삼진이 적어야 우수한 타자인 것은 당연하다. MVP 출신의 신시내티 조이 보토는 현재 103개로 볼넷 1위다. 그러나 삼진은 98개에 불과하다. 홈런은 24개를 쳤다. 애리조나의 폴 골드슈미트는 홈런 24개 볼넷 94개 삼진 112개다. 워싱턴 브라이스 하퍼는 홈런 31개 볼넷 90개 삼진 102개다. 강정호는 홈런에 비해 볼넷이 적고 삼진은 많은 편에 속한다. 아직은 메이저리그 적응기간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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