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태극마크 단 석현준, 소속팀 경기서 멀티골로 ‘자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5일 16시 58분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석현준(24·비토리아)이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축구 국가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자리 놓고 벌어질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을 예고했다.

석현준은 25일 포르투갈 코임브라에서 열린 아카데미카 드 코임브라와의 포르투갈 프로축구 리그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라오스전(3일)과 레바논전(8일)에 나설 대표팀 유럽파 가운데 가장 먼저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석현준(190㎝)은 체격 조건과 발 기술을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스웨덴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195㎝·파리 생제르맹)와 비슷해 국내 팬들로부터 ‘석라탄’으로 불린다. 이날 그는 별명에 걸맞게 자신의 장점을 모두 보여주는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전반 17분 중앙선 근처에서 드리블을 시작해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후반 10분에 터진 추가골은 문전에서의 빠른 판단력이 빛났다. 동료의 패스를 받아 수비 한명을 따돌린 뒤 지체 없는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슈팅 대신 드리블을 선택했다면 석현준을 향해 달려드는 수비수에 막혀 득점 기회가 무산될 수 있었다.

석현준이 보여준 정확한 중거리 슛과 수비의 타이밍을 뺏는 빠른 슈팅은 라오스와 레바논의 수비를 무너뜨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라오스, 레바논 모두 우리를 상대로 중앙밀집수비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거리 슛은 상대 수비진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고, 빠른 슈팅은 상대가 완벽한 수비진용을 갖추기 전에 허를 찌를 수 있다. 대표팀 승선 자축포를 터뜨린 석현준이 대표팀 공격의 선봉에 나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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