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하성-KIA 박찬호 주전 꿰차…kt 심우준도 박기혁 위협할 수준
LG 장준원은 오지환 이을 재목
‘패기’로 유격수 자리를 꿰찬 스무 살 동갑내기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프로 경험이 짧은 유망주들에게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는 소화하기 쉽지 않은 자리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뛰어난 수비력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기 시작한 차세대 유격수들이 등장했다.
22일 넥센전에서 LG 양상문 감독은 팀의 간판 유격수 오지환(25) 대신 장준원을 선발로 내보냈다. 장준원은 첫 1군 무대에 섰지만 떨리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인 장준원은 남은 시즌 오지환과의 유격수 경쟁을 예고했다. 양상문 감독은 “수비가 좋다. 앞으로 타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며 “1년 만에 이런 좋은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가 나와 팀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주전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 KIA 박찬호도 연일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 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였던 강한울(24)의 부상 이후 김민우(36) 등 여러 선수를 시험해본 김기태 감독이 최종 낙점한 유격수는 박찬호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과감한 플레이가 박찬호의 가장 큰 장점이다. KIA가 안정된 수비로 후반기에 성적을 내고 있는데, 그 핵심은 단연 박찬호”라고 말했다. 올 시즌 박찬호의 타율은 0.235다. 하지만 선발로 꾸준히 출전하고 있는 8월에는 더 높은 0.283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넥센 김하성은 일찌감치 강정호의 공백을 지우며 ‘평화왕자’로 불리고 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송구가 장점인 김하성은 타율도 0.292로 3할 타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심우준도 kt에서 애지중지 키우는 유격수다. 11억4000만 원을 들여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박기혁(34)과 번갈아가며 선발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타율은 0.177로 저조하지만 19일과 20일 경기에서는 연속 적시타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2013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심우준은 주전 유격수로 뛰었다. 당시 김하성과 박찬호는 같은 팀 2루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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