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히 슛을 쐈지만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한일 축구 디펜딩 챔피언의 첫 번째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전북이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 감바 오사카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올 시즌 개막 전부터 ‘한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K리그 2연패도 좋지만 그보다는 ACL 우승이 우선이라는 것이었다. 초반부터 K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전북이지만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3경기에서 1승 2패에 그친 탓이다. 최 감독은 지난 주말 인천에 패한 뒤 “안방에서 열리는 감바와의 1차전을 통해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투지를 보였지만 바라던 골이 터지지 않아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전북은 ACL 최다 득점(27골)을 기록하고 있는 이동국을 선발 원톱으로 내세웠고 루이스, 이근호, 한교원이 그 뒤를 받쳤다. 감바는 일본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인 우사미 다카시를 앞선에 배치했다. 우사미는 올 시즌 J1리그에서 16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다.
전북은 시작부터 감바를 강하게 압박했다. 수비에서는 최철순이 우사미를 전담하면서 틈을 주지 않았다. 전반 추가 시간에 이동국이 헤딩슛을 날렸지만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이동국은 후반 21분에도 박원재의 패스를 골문 앞에서 밀어 넣었지만 이번에도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감바는 지난해 정규리그, 일왕배, 나비스코컵까지 3개 대회 우승을 휩쓸며 ‘트레블’을 달성한 팀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4위에 올라 있는 감바는 ACL 16강전에서는 서울을 물리쳤다. 올 시즌 ACL에는 2010년 이후 5년 만에 K리그 소속 4개 팀(전북, 수원, 서울, 성남)이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전북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최 감독은 “이기진 못했지만 2차전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감바 전력의 50% 이상인 우사미를 잘 막은 것도 고무적이다.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아쉽게 득점을 하지 못한 이동국은 “감바가 운이 좋았다. 2차전은 방문경기이지만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는 2만3633명의 팬이 모여 전북 역대 평일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2차전은 내달 16일 감바의 안방인 오사카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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