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딴 금메달을 택시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7일 03시 00분


해머던지기 우승한 폴란드 파이데크, 자축파티서 만취, 메달로 요금 결제

축하도 적당히 해야 하는 법이다. 승리를 자축하고 돌아가는 길에 힘들게 딴 금메달을 술에 취해 택시비로 낸 해머던지기 세계 챔피언이 있다.

파베우 파이데크(26·폴란드·사진)는 23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해머던지기에서 우승해 ‘최연소 디펜딩 챔피언’이 됐다. 그는 2013년 러시아 모스크바 대회에서도 81m9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바 있다.

시상식 후 가진 축하 파티가 끝난 뒤 사달이 났다. 술에 취해 숙소로 돌아온 파이데크가 다음 날 아침 눈을 떠보니 금메달이 없어진 것. 그는 곧바로 지역 경찰에 전화로 금메달 분실 신고를 했다. 경찰은 그를 숙소까지 태워다 준 택시운전사를 찾아냈다. 그런데 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택시운전사는 “파이데크가 술에 취해 스스로 택시요금 대신 금메달을 줬다”며 자신이 훔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축하 파티장에서 파이데크를 본 사람들도 “당시 파이데크가 ‘지난 모스크바 대회보다 이번 베이징에서의 금메달이 훨씬 달콤하다. 룸메이트까지 동메달을 땄기 때문’이라며 술을 많이 마셔 취했다”고 증언했다. 결국 택시운전사가 금메달을 파이데크에게 돌려주면서 ‘금메달 분실 사건’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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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5-08-27 10:59:26

    김정은이와 같은 넘이네. 지가 한 짓을 잊어버리고 허둥대는 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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