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가 좋은 투수인 건 맞지만 한국야구의 자존심도 있지 않느냐. 메이저리그에 잠깐 있었던 투수인데 매번 9이닝 완봉, 완투로 던지게 하면 되겠나.”
NC 김경문 감독은 2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전에 앞서 상대 선발투수 에스밀 로저스에 대해 칭찬하면서도 호락호락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로저스는 4경기에서 3승무패, 방어율 1.31을 기록하고 있었다. 3완투와 2완봉승이 포함됐다. 이날 NC 선발투수는 다승 1위 에릭 해커. 괴물 외국인투수의 선발 맞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0-0으로 맞선 6회초 무사 1·2루 찬스를 잡자, 한화 김성근 감독은 4번타자 김태균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김태균은 무려 12년(4376일) 만에 희생번트를 기록했다. 포수가 3루로 송구했지만 세이프가 선언됐다. 그러나 무사만루서 제이크 폭스의 유격수 병살타로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NC 타선도 6회말 폭발했다. 2사 2·3루 기회서 조영훈의 2타점 우전적시타, 나성범의 좌중간 2루타로 전세를 3-1로 뒤집었다.
결국 NC가 4-1로 이겨 김경문 감독은 역대 7번째 사령탑 700승을 달성했다. 로저스는 6회까지 129구를 던지며 4안타 3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첫 패를 안았다. 해커는 8이닝 4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6승째(4패)를 따냈다.
사직에선 롯데가 넥센을 8-3으로 꺾었다.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은 8이닝 3실점으로 11승째(7패)를 올렸다. kt도 수원에서 갈 길 바쁜 5위 KIA의 발목을 5-3으로 낚아챘다. kt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은 6이닝 3실점으로 9승째(9패)를 챙겼다. 선두 삼성은 대구에서 3위 두산을 7-6으로 따돌렸고, SK는 잠실에서 LG를 6-3으로 누르고 2연승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