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친화적 인천SK행복드림구장서 우타 거포 부재 -LG서 영입한 정의윤, 이적 후 4번타자로 승승장구 -내년 최정·이재원과 우타라인 재건 기대감 상승
SK의 안방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은 전형적인 타자친화형 야구장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SK 타자 중에서 2007년부터 2015년 8월 27일까지 거의 9시즌 동안 최다홈런 타자는 최정으로, 169개다. 그런데 의외로 최정은 홈(81개)에서보다 원정(88개)에서 홈런을 많이 터트렸다. 그 다음이 좌타자 박정권의 134개다. 박정권은 원정(53개)보다 홈(81개)에서 홈런이 많았다.
결국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이점을 극대화한 우타자가 드물었다는 것은 SK의 아킬레스건이었다. SK에서 2002년부터 4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이호준이 2012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로 떠난 뒤 SK의 우타자 기근은 한층 극심해졌다.
2014년 이재원이라는 타자가 부각됐으나, 홈런보다는 타점과 타율에서 더 재능을 보였다. 최정도 부상의 여파로 올 시즌 좀처럼 장타력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외국인타자 앤드류 브라운이 25홈런을 터트리며 고군분투 중이다.
그러나 브라운은 NC 에릭 테임즈, 롯데 짐 아두치처럼 혼자 상황을 풀어나가는 유형의 타자는 아니다. 팀 타선의 엄호를 받아야 위력이 배가되는 스타일인데, 전혀 이런 혜택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K가 지난달 24일 트레이드로 영입한 정의윤(29)이 새로운 우타 거포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정의윤은 이적 전까지 홈런이 단 1개도 없었고, 타점도 7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SK로 옮겨온 뒤 갓 1개월이 넘었는데 27일까지 5홈런 19타점을 올렸다. LG에서 3할대 초반에 불과하던 장타율이 이적 후 0.482까지 상승한 점이 돋보인다.
SK 구단 관계자는 “좌완 셋업맨 신재웅 영입이 즉시전력용이라면, 정의윤은 2016시즌을 기대하고 데려온 선수인데 벌써부터 잘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SK 김용희 감독은 정의윤을 붙박이 4번타자로 기용하며 의욕을 살려주고 있다.
2016년 변혁을 눈앞에 둔 SK는 우타라인이 타선의 핵이 되지 않으면 공격력에서 답이 없는 실정이다. 정의윤이 최정, 이재원과 함께 타선을 이끌어야 2016시즌의 전망이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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